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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 공부시간 보드게임 클론의 배경이야기-03. 코드네임 ‘스패로우(Sparrow)’ 스튜어트 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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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세하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19-09-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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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프롤로그-03. 코드네임 스패로우(Sparrow)’ 스튜어트 롱

 

[20394201446분 군사지역 내 방어기지 제3벙커]

 

투타다다다- 파팍-파박-”

일시에 밀려드는 총소리에 인근에 있는 동료와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산개해서 화학전 전개! 전원 마스크 착용!”

무선으로 들어온 내용에 스튜어트는 즉시 상의 전투복 오른쪽 목 부분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화학전에 대비한 광학 방독 마스크로 머리가 덮였다.

맥거핀을 조작하여 클론 위치를 대충 눈대중으로 짐작한 다음, 시안화규소를 발생시키는 동전식 폭탄을 그 위치로 최대한 가까이 뿌렸다. 그리고 벙커의 참호를 따라 이동하며 타이머를 장착한 퍼펙토 뉴머를 최대한 멀리 던져 동시 폭발이 일어나게 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좀 수월해지려나. 렛잇비~ 렛잇비~ 렛잇비~”

스튜어트는 가볍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원격조종 총기인 사일런-D를 꺼내어 참호 근처에 고정시켰다.

쿠쿵~ 푸쉬쉭~”

잠시 후, 페펙토 뉴머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매케한 노란색의 가스가 새어나왔다. 동시에 시안화규소 코인폭탄도 빠르게 회전하면서 불규칙하게 바닥을 움직이며 여기저기 가스를 뿜어내었다.

스튜어트는 지체하지 않고, 맥거핀과 사일런-D를 연동시키며 클론의 움직임을 체크했다.

얼마 있지 않아 시안화규소 가스가 먹혔는지, 건물 잔해가 뒤섞인 곳곳에서 4명의 클론이 비틀거리며 참호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퍼펙토 뉴머에 의해 피부는 반쯤 녹아서 벗겨진 채였는데, 인간과 거의 흡사하게 제작된 클론이다 보니 피투성이의 액체가 난무해 끔찍한 광경을 자아내었다.

이제야 기어 나오나? 이거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딱 움츠린 거북이구만. 일단 터틀 4마리 잡고 시작하자고~.”

스튜어트가 맥거핀에 나타난 클론의 위치표시를 클릭하자, 방금 설치해 두었던 사일런-D의 총신이 지정한 방향으로 회전했다.

지잉-, 위잉-, 푸슝-. 지잉-, 위잉-, 푸슝.”

충전했다가 내뿜는 레이저의 빛이 2명의 클론의 머리나 가슴을 관통하였다가 건물의 벽에 닿으며 사그라졌다. 비틀거리던 클론의 몸체가 터져나가며 쓰러졌다. 하지만 남은 2명의 클론은 가스에 견디어냈는지 믿을 수 없는 재빠른 움직임으로 벽을 타고 넘으며 스튜어트 쪽을 향해 총을 내갈겼다.

투카카카각-, 파가각-.”

스튜어트가 숨어든 참호 근처의 지면을 훑으며 지나가는 총탄들로 인해 노란 가스가 퍼진 곳곳마다 바람의 꽃을 피운 듯 동그란 수를 놓았다.

~, 이제 제대로 해보실까요?”

스튜어트는 대클론용 무기 중 가장 비싼 비용과 위용을 자랑하는 ATS-P5를 견착하고 힘차게 클론의 옆쪽으로 돌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투투투투투타타-, 투투투투타-. 어때 신나게 꽂히지?”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발사의 오케스트라. 옆을 제대로 보지 않고서도 연사한 ATS-P5의 총탄은 클론의 체열을 추적하여 박힐 것이었다. 복제 주제에 인간처럼 체열이 있다는 게 참 어이없기도 했지만, 이럴 때 편리한 표적이 되어줄 뿐이었다.

총탄이 박히고도 한 명의 클론은 여전히 빠르게 달려오다가 크게 점프를 뛰었다. 손에는 초진동 플라즈마 나이프를 아래로 향하도록 쥔 채였다.

어쭈? 떨어져라!”

스튜어트는 미끄러지듯 하늘을 향해 누우며 ATS-P5를 연사했다.

투투투타~. 퍼버버버벅~.”

회오리를 그리며 날아가는 열 추적 총알에 칼을 쥔 클론의 오른팔이 떨어져나갔다. 그럼에도 그 클론은 무난하게 착지를 하고는 몸을 일으키고 있는 스튜어트의 머리를 향해 왼팔을 크게 휘둘렀다.

어멋! 무서워라! 진정 좀 하셔~.”

스튜어트는 오른 다리의 근육을 긴장시키며, 힘차게 위로 뻗어 클론의 왼팔을 막음과 동시에, 그대로 클론의 왼 어깨를 내려찍었다.

~, 쿠당-.”

지탱할 한 팔이 없었던 클론은 머리부터 땅으로 떨어지며, 제대로 일어서질 못했다.

인사를 그렇게 동양스럽게 하시다니, 짐이 좋아하겠네? 근데 어쩌나 내 취향은 아니라서. 그나저나 자, 인사의 댓가!.”

스튜어트는 클론의 머리를 향해 남아있는 ATS-P5의 탄창을 마저 비웠다.

투파파파박~. 퍼석!”

 

 

[20394201529분 군사지역 내 방어기지 제3벙커]

 

어느 덧 퍼펙토 뉴머의 가스도 흩어지고, 주변에서 간간히 들려오던 폭발음도 잦아든 걸로 봐서 상황이 정리되고 있는 듯 했다.

삐빅- 이봐~ 스튜어트. 제발 좀 입 좀 다물고 사냥하면 안 될까? 정신이 산란해진다고.”

아하하, 미안, 미안. 난 말을 하지 않으면 흥이 돋질 않아서 말이야.”

너 혼자 할 때나 그러라고. 네 잡소리에 클론의 위치를 놓쳐서 당할 뻔 했어, 알아?”

쏘리, 쏘리. 근데 걱정 마. 그러다 네가 죽고 나면 내가 화려하게 복수해줄 테니.”

내가 말을 말아야지. 삐빅-.”

? ~ ~. 통신 차단이냐? 우리 사이가 그거 밖에 안 돼? 이봐~ 김씨~.”

스튜어트는 어눌한 발음으로 한국어를 사용해가며 짐 킴을 호출했지만, 답은 없었다.

무심코 아래를 보던 스튜어트는 클론의 몸속에 작은 칩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칩은 용케 총탄을 피해서 멀쩡하게 남아있었다.

척추 뼈를 들어내고 칩을 꺼낸 스튜어트가 맥거핀에 꽂아 분석을 하려는 순간, 인기척이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스튜어트는 낮게 엎드리며, 소리 나는 쪽으로 총구를 돌렸다.

어이~, 나라고.”

강인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짐이 다가왔다. 스튜어트는 먼지를 툴툴 털면서 일어나 피가 튄 지저분한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조심해, 내 총에 맞아 죽으면 억울해서 어쩌려고?”

난 널 믿지. 근데 이건 무슨 소리냐?”

응 뭐가? 안 들리는데?”

전자식 타이머소리... 같은?”

미세한 소음이나 신호도 잘 포착한다는 GPS 분야 전문가라고 소문난 짐 킴의 말이어서 스튜어트는 단순한 농담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 집중하자니 스튜어트의 귀에도 삐삐-’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튜어트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죽인 클론의 시체로 눈을 돌렸다.

보인다. 뭐지, 저 붉은 깜빡임은?’

이젠 서서히 선명하게 들려오는 소리가 점점 커지며 빨라지고 있었다.

삐익-, 삐익-, --, 삐삐삐삐-. 삐이-.”

짐은 클론의 시체를 바라보는 스튜어트를 보았고, 그리고 스튜어트도 이내 짐과 동시에 마주보았다. 둘은 눈 깜빡일 틈도 없이 클론의 시체에서 멀리 몸을 날렸다. 스튜어트는 몸이 땅에 닿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아이솔레이션 탭을 클론을 향해 던졌다.

삐이이이이이-, 쿠쾅~.”

화끈한 초록의 불길이 아이솔레이션 탭이 펼친 투명한 물리차단막에 갇혀 용틀임을 하고 있었다. 이내 차단막이 깨어지며 주변이 모두 화끈한 불길에 휩싸였다.

스튜어트는 폭발진원지로부터 떨어지도록 계속해서 구르며, 냉각용으로 세팅되어 있던 고체 스프레이를 있는 대로 뿌려댔다.

손가락에 경련이 일어나고 있음을 마지막으로 느끼며 스튜어트는 무의식의 공간을 향한 아득한 발걸음을 떼었다.

 

 

[20394221811분 군사지역 내 비밀본부 응급처치실]

 

스튜어트는 화들짝 놀라며 옆으로 굴렀다.

철퍼덕~.”

옆은 참호 구덩이였는지 낙차가 커서 커다란 소리를 내며 몸이 바닥에 닿았다. 통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즉시 옆구리로 손을 가져갔다. 그런데 무기는 잡히지 않았다.

크크크큭-. 깨어나자마자 하는 행동이 그 꼴이라니. 크크

어디선가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스튜어트는 갑자기 맥이 풀렸다. 혼자서 계속 큭큭 대고 있는 이는 코드네임 바피모하메드 자무시였다.

반복된 연습만이 오래 살아갈 비결이라고~. 아야야~.”

스튜어트는 뻘쭘해진 분위기를 모면하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바닥에 닿았던 부위의 여기저기를 털며 몸을 일으켰다.

정신을 차리자 스튜어트는 작전 중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신속한 대처로 큰 부상 없이 깨어난 것에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었다.

스튜어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폭발 당시 같이 있었던 짐이 없는 걸 깨달았다.

킴은?”

낮에 작전 차출, 크크, 켁켁~.”

웃다가 사레가 들렸는지 허스키한 목소리의 모하메드는 짧게 말을 하고 켁켁 대며 오른손으로 목을 주물렀다.

근데 넌 왜 여기 있냐?”

대답 대신에 모하메드는 씨익~하며 여전히 사악해 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튜어트는 기분 나쁨을 의미하는 그의 코드네임 바피가 로버트 다음으로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물론 말 많은 스튜어트에 대해서 스패로우란 코드네임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요원들이 훨씬 많을 테지만.

 

 

[20394240440분 상업지역 내 전자상가 거리]

 

스팀의 수리점이라고 쓰인 화려했던 네온사인은 구겨진 문명의 잔해 속에서 빛을 바랜 채 버려져 있다시피 바닥에 처박혀 있었지만, 여전히 불규칙적으로 깜박거리고 있었다.

치직- 여기는 스패로우’, 리콜 작전 10초 전, 들어갑니다.”

라저. 사살보다는 생포가 우선입니다. 특히 거래 물품을 놓치지 않도록 유념하세요.”

두 말하면 잔소리. 잠시 통신 차단합니다. 치익-, -.”

스튜어트는 평소와 달리 계속해서 떠벌리지 하지 않았다. 먼저 감시장치를 차단하기 위해 랜톡신을 수리점 주변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 2개를 설치했다. 조만간 전파차단을 위한 전파를 수리점 쪽을 향해 집중적으로 뿌릴 것이었다.

안쪽에서 눈치 채지 못하도록 위장복인 카멜레안에 사일런 패스까지 발에 장착했다. 제로모늄 기술력으로 이뤄낸 완벽한 소음의 차단이 이번 작전의 핵심이 될 터였다.

무너진 폐 건물의 벽을 타고 위로 올라간 스튜어트는 조심스럽게 2층에 위치한 수리점의 보관실 창문 옆에 기대었다. 주변의 색과 동일한 색으로 반응하는 카멜레안의 덕분에 급하게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보는 이는 눈치를 채지 못할 것이었다.

보관실 안에는 2명의 인영이 조명이 닿지 않은 곳에 서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한 명은 작업복 차림이었고, 또 한 명은 허름한 바지에 반팔 차림이었다.

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작업복 차림의 사람에게 건네주려는 듯 했다.

그걸 본 스튜어트는 화살촉 모양의 갓블로우를 꺼내 재빠르게 안을 향해 던졌다. 바닥에 꽂힌 갓블로우에서 강력한 빛의 파장이 쏘아졌다.

, 조용하고 신속하게 정리하자고.’

스튜어트는 이 빛에 노출된 이는 의식을 잃을 것을 예상하고 갓블로우가 작동하자마자 창문을 깨고 들어갔다.

쿠장창-.”

깨어진 강화유리의 파편들이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별의 비가 되어 반짝거리며 내렸다. 순식간에 떨어져 내리는 별의 비 속에서 송곳 같은 예기가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

스튜어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놀랐던 경험 중 가장 강력한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껏 갓블로우를 써서 실패한 경험이 없었기에 적잖이 당황했다.

스팟!”

초고속 진동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폭이 좁은 날은 카멜레안 덕에 정확히 얼굴로 향하지 않고, 왼쪽 어깨를 스치며 지나쳤다.

스튜어트는 몸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칼을 피하더니 회전력을 살려 왼발 회전차기를 상대의 옆구리에 꽂았다. ‘퍼억하는 소리와 함께 작업복 차림의 남자는 허리를 접으며 나뒹굴었다. 그 와중에도 놓지 않았던 칼을 고쳐 잡고 재차 달려들자, 스튜어트는 PK-5를 뽑아 심장과 머리에 각각 한 발씩 날렸다.

~, -.”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들릴 리가 없는 총알이 튕기는 소리와 머리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어쨌거나 작업복 차림의 남자는 제법 묵직한 소리를 내며 모로 쓰러졌다.

뭐야뭐야? ‘소리가 왜 나? 전에 폭발했던 그 타입인거냐?”

-삐빅--삐빅-.”

아이고야~.”

스튜어트는 아주 미약하기는 하나 익숙한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직 소리가 드문드문한 걸로 봐서는 폭발까지는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빨리 벗어나야 하는 건 변함이 없었다.

기절한 인간을 업고 가기엔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그들이 거래하려던 물품을 찾아보니 작고 까만 상자가 눈에 띄었다.

삐빅-삐비비-삐비비빅-삐비비빅-.”

스튜어트는 재빨리 그 상자를 주워들고,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커다란 폭발과 함께 초록빛 불길이 주변을 휩쓸었다.

 

 

[20394240456분 상업지역 내 전자상가 거리]

 

스튜어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망가진 벤치에 걸터앉았다. 급하게 달리느라 온 몸에 힘을 약간 주었는지 까만 상자는 연결부위가 부셔져 있었다. 안을 보니 단말기에도 호환이 되는 크기의 칩이 있었다.

어라? 이건 전에 본 거와 같은 종류인 거 같은데? , 그러고 보니 그 때 그 칩은 어디로 달아났을까나?”

스튜어트는 자연스럽게 멕거핀을 작동시키고 칩을 끼워 넣었다. ‘찰칵소리와 함께 맥거핀은 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우리들의 명단이 왜 여기에...? 그 녀석, 기밀 팔아먹는 놈이었냐?”

스튜어트는 이 리콜 작전에서 왜 물건 회수가 중요했는지 이해가 갔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 이거 전부 최근에 기절했다 깨어난 녀석들 명단인거 같은데...? ...? ...?”

어슴푸레 밝아오는 오늘 새벽은 다가올 희망이 아니라 짙은 의구심만 덧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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